몇년의 긴 고민끝에 드디어 내 정든 광대를 놓아주어야 겠다고 맘먹었다.누구라도 그러하겠지만 성형수술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 큰 결심임과 동시에 수많은 망설임끝에 결정을 하게된다.

성격상 의심이 많고 직업상 예민보스인 내가 남편몰래 얼마나 많은 광대뼈 관련 자료들을 검색하고 검토해봤는지는 구지 말하지 않겠다.

이곳 로코코를 눈여겨 본 것은 김상호선생님의 15분광대축소술의 오리지널리티에대한 신뢰와 수많은 사람들의 수술에 대한 후기들을 읽으며 점차 믿음이 생기기 시작해서였다.

약간의 조율이 필요한 면담이었다.변형광대패키지.

선생님은 이뻐지는 방향으로가자는 것이었고 나는 그저 단점만 살며시 보완하자는 것이었다.(생각해보니 나는 광대뼈때문에 몇년 전부터 사진을 찍지않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나의 광대를 보고 약간은 신난(?)선생님의 마음을 진정시키려 나는 나의 광대가 어느정도는 괜찮다는 말로 나의 의견을 어필했다. 나는 약간은 마르고 울퉁불퉁한 얼굴을 갖고있는데 나름대로 개성을 유지하고 싶었다.

모두가 생각하는 그 얼굴(성괴스타일)이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성형을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의 고민이리라.

수술은 어제 무사히 잘 끝냈다.

15분이 어떻게 흘렀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수술대위에서는 수많은 일들이 펼쳐졌다.마치 영화 인터스텔라의 무한한 우주속을 항해하는 느낌인데 영화속 장면들이 빈약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운 시공간속을 부유하는 느낌이랄까? 초현실적인 꿈을 꾸고 난후 난 다시 지구로 돌아와 약국에서 갖가지 처방된 약을 받아서 집으로 서둘러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보니 남편이 일찍 와있어서 남편과 함께 전쟁영화를 한바탕 찍어야만 했다.(비밀로 할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비밀로 한 수술이기에)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와서 팻쓰~

밤사이 얼굴이 많이 커졌다. 통증과 이런저런 생각 때문에 잠을 설쳤다. 경우에 따라서는 멍이나 붓기가 오래가는 분들이 간혹 있다는 간호사의 말을 경청하며 난 속으로 '나네....'했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이 되고보니 눈주위가 보라빛으로 상당히 매혹적으로 멍들어있었다.그리고 입이 잘 안벌어져서 간단한 죽정도로 끼니를 챙겨먹어야 했다. 역시 수술은 수술이다. 하물며 광대뼈수술이니...

그리고 앞으로 숙이면 약간 압력이 가해지면서 머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고 귀위의 봉합한 부위가 통증이 있다. 요 부위가 아파서 아마도 진통제를 처방해 주는게 아닌가 싶다.

막상 광대부위는 뻐근하고 큰 통증은 없지만 가끔식 움직일때마다

젖은비닐 밟는 소리가 귀앞에서 들려온다.수술후 유의 사항에 써있는 항목들을 살펴보니 이런 경험들이 자연스러운 것이니 걱정말라는 당부

붓기가 모두 빠지고 안정화 되었을때 나는 여전히 나의 광대가 작게나마 나를 기다리고 있기를 바란다. 전처럼 거대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한여름의 무더위쉼터같은 광대는 어제 떠나보냈지만 난 여전히 내 얼굴을 개성있게 차별지어주는 광대를 사랑한다.(사랑하니까 떠나보내는거야...) 으...이 모순덩어리 같으니라구!

이제는 환자의 일만 남았다.

열심히 움직이고, 잘 먹고, 붓거나 염증나지 않게 잘 관리하는 일.

ps:회복실에 누워있는데 수술실에서 음악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음악소리에 맞춰 수술하는 소리가 생생히 들리는것이 마치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의 오마주같이 느껴졌다.

이 선생님 힙스터구만....(선생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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