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은 자가연골, 콧대는 보형물이 기본 구조
코성형은 보통 코끝은 자기 몸에서 얻은 연골(자가연골)로 높이고, 콧대는 실리콘 같은 보형물로 높이는 구조로 이루어집니다.
코끝에 쓸 수 있는 재료는 비중격연골, 귀연골, 자가늑연골(기증늑연골 포함), 진피, 메드포어·메쉬 정도가 있습니다. 이 중 메드포어와 메쉬는 코재수술 시 문제가 될 수 있어 저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콧대에는 실리콘·고어텍스·실리텍스 같은 보형물이나 늑연골·진피·근막 같은 자가조직을 씁니다. 저는 콧대에 자가조직을 쓰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보형물에 비해 모양 때문에 재수술 확률이 더 높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겁니다. 가장 좋은 재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각각의 코 상태와 환자분의 요구에 맞는 재료가 있을 뿐이고, 같은 재료라도 어떻게 수술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비중격연골 - 코 안에서 해결되지만 예측이 어렵다
비중격은 콧속 공간을 양쪽으로 나누는 가운데 칸막이입니다. 코끝을 높일 때는 이 중 없어도 되는 부위를 잘라 사용합니다.

장점 - 양이 충분하고 단단하면 늑연골에 버금가는 코끝을 만들 수 있습니다. - 비주를 많이 내리면서 코끝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코 안에서 다 해결돼 귀나 옆구리에 추가 절개가 없습니다. - 귀연골로 비주 기둥을 세우는 방식보다 세월이 흘러도 높이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점 - 수술 전에는 두께나 단단한 정도를 알 수 없어 예측도가 떨어집니다. - 비중격 연장 방식으로 높이면 콧구멍이 M자로 찝혀 노출될 수 있습니다. - 숨어 있던 안면비대칭·휜코가 수술 후 더 드러날 수 있습니다. - 늑연골보다 무른 편이라 세월이 지나면 코끝이 낮아질 가능성(새부리 변형)이 있습니다.
비중격을 너무 많이 잘라내 L-strut(파란 부위, 폭 8~10mm는 남겨야 하는 대들보)이 부족해지면 코뼈 아래쪽이 꺼지는 안장코(saddle nose)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정상적으로 트레이닝받은 전문의에게 수술받으시면 이런 일이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고, 이미 안장코가 되신 경우도 교정할 수 있는 기술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귀연골 - 특정 조건에서만, 대신 콧구멍이 그대로
제가 하는 비개방 코성형에 한정해서 말씀드리는 내용입니다.
장점 - 비개방(절개를 열지 않는) 수술이 가능합니다. - 조건만 맞으면 간단하고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습니다. - 세월이 흘러도 코끝이 낮아지지 않습니다. - 코 내부 구조물을 건드리지 않아 가장 덜 파괴적이고, 호흡 불편이 생길 가능성이 없습니다. - 콧구멍이 거의 원래 모양 그대로 유지됩니다.
단점 - 낮아지지 않는 대신 세월이 지나 코끝 연골이 비칠 가능성이 있습니다(가능성은 낮음). - 특정 조건의 코에서만 가능합니다. - 코끝을 티나게 많이 높이지 못하고, 비주도 많이 내리지 못합니다.
비주 기둥(columellar strut) 방식으로 귀연골을 쓰는 경우는 또 다른 특성을 가지며, 저는 현재 이 방식으로는 수술하지 않습니다.
자가늑연골 - 가장 많이 높일 수 있지만 흉터가 남는다
장점 - 양이 많아 코끝 피부가 늘어나는 최대치까지 높이거나 내릴 수 있습니다. - 거의 모든 코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 염증이 나지 않는 한 흡수되지 않아 코끝 높이가 유지됩니다. (기증늑연골은 흡수 가능성이 높아 저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단점 - 옆구리에 2~2.5cm 절개흉터가 남습니다. - 비용이 더 듭니다. - 코끝 연골 비침 가능성, M자 콧구멍, 숨은 비대칭·휜코가 드러나는 것은 비중격연골과 비슷하게 해당됩니다. - 볼륨 때문에 호흡 불편이 생길 수 있고, 석회화가 있으면 다루는 데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자가늑연골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채취 방식, 흉터, 기증늑연골과의 비교)은 [늑연골 코성형 가이드](/guide/rib-cartilage-rhinoplasty-guide/)에서 따로 다루고 있습니다.
친구가 좋았다고 나도 좋으리란 법은 없습니다
이 세 가지 재료의 미묘한 차이는 제가 수술 후 경과를 최소 10년 이상 지켜보며 스스로 깨달은 영역이라, 환자분이 모든 뉘앙스를 판단하시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친구는 비중격으로 예뻐졌으니 저도 비중격으로 해주세요"라는 식의 요청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씀드립니다. 재료 이름보다는 내 코 상태를 정확히 보고 판단해 줄 집도의를 고르시는 쪽이 먼저입니다.
상담 때 확인하시면 좋은 것
- 내 코끝에 어떤 재료를 추천하는지와 그 이유
- 콧대에 쓰는 보형물 종류와 자가조직 여부
- 재료별로 걱정하시는 부작용(비침, 낮아짐, 흉터)의 실제 가능성
- 비중격을 쓴다면 L-strut을 얼마나 남기는지
- 코 내부에 숨어 있는 비대칭이나 휜 정도
이 글은 아래 실제 케이스 글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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